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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구글, 블랙록이 한꺼번에 손잡은 이유 — 오픈USD의 등장

2026.07.03

오픈USD(OUSD)란 무엇인가

2026년 6월 30일, '오픈 스탠다드(Open Standard)'라는 독립 기구가 새로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오픈USD(OUSD)'를 공개했습니다. 비자,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 같은 결제 기업부터 블랙록, BNY 같은 금융기관, 구글·쇼피파이 같은 빅테크, 코인베이스·에이브·솔라나 같은 크립토 기업까지 140개가 넘는 기업이 창립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티커는 OUSD이며, 2026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기존 스테이블코인과 무엇이 다른가 — 핵심 3가지 원칙

① 발행·상환 수수료 없음, 발행 물량 제한 없음
② 준비자산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을 소액의 운영 수수료만 떼고 참여 기업들에게 대부분 돌려줌
③ 특정 기업 하나가 아니라, 파트너 기업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공동으로 운영
가장 큰 차이는 ②번입니다. 테더(USDT)나 서클의 USDC 같은 기존 스테이블코인은, 보유자에게 예치된 달러가 국채 등에 투자되어 나오는 이자 수익을 발행사가 독차지하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서클은 2025년 연간 매출의 96%가 이 준비자산 이자 수익에서 나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픈USD는 이 수익을 '누가 더 많이 유통시켰는가'에 따라 파트너들에게 나눠주는 방식으로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시장은 왜 이렇게 격렬하게 반응했나 — 서클 주가 급락

발표 당일, USDC 발행사인 서클(Circle)의 주가는 장중 최대 16~17%까지 급락했습니다. 시장이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오픈USD가 공격하는 지점이 바로 서클의 핵심 수익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2026년 7월 초 기준 테더의 USDT가 시가총액 약 1,850억 달러로 여전히 가장 크고, 서클의 USDC가 약 730~770억 달러로 그 뒤를 잇고 있는데, 오픈USD가 정조준하는 곳이 바로 이 두 회사가 지배해온 '규제 준수형 달러 스테이블코인' 영역입니다. 결제 대기업들이 대규모 자금을 오픈USD로 옮기기 시작하면, 서클은 유통 물량과 그로부터 나오는 이자 수익을 동시에 잃게 됩니다.

왜 이렇게 많은 기업이 한꺼번에 참여했을까

이유는 간단합니다 — 돈이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채택해도, 그 뒤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은 전부 발행사(테더나 서클) 몫이었습니다. 수십억 달러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유통시키는 결제사나 대형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그동안 그냥 흘려보냈던 수익을 이제는 직접 나눠 가질 수 있게 된 셈입니다. 오픈 스탠다드 창립 CEO인 자크 에이브럼스(전 스트라이프 브릿지 공동창업자)는 이 프로젝트를 특정 발행사가 아니라 업계 전체가 함께 참여해서 만들어가는 스테이블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스트라이프는 자사 플랫폼에서 기본 스테이블코인으로 오픈USD를 채택하겠다고 밝혔고, 코인베이스도 베이스(Base) 등 자사 체인에 오픈USD를 도입하겠다고 확인했습니다.

📌 규제 환경과의 절묘한 접점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논의 중인 디지털자산시장 명확화법(Digital Asset Market Clarity Act) 초안에는,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에게 직접 이자나 수익을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약 이 조항이 그대로 통과되면 '보유자에게 이자를 주는' 방식의 스테이블코인은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오픈USD의 구조는 이 규제를 정확히 피해 갑니다 — 보유자가 아니라 결제망을 넓히는 '유통 파트너'에게 수익을 나눠주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오픈USD는 규제 논쟁의 초점을 '보유자 수익'에서 '유통 기여도에 대한 보상'으로 옮기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 — 스테이블코인 경쟁의 판이 바뀐다

지금까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경쟁 구도는 단순했습니다. '누가 가장 큰 발행량을 가진 코인을 갖고 있는가'가 곧 지배력이었고, 그 이자 수익은 고스란히 발행사에게 돌아갔습니다. 오픈USD의 등장은 이 질문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떤 코인이 이기는가'가 아니라 '어떤 네트워크가 디지털 달러의 기본 인프라가 되는가'입니다. 만약 이 흐름이 자리 잡는다면,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인터넷 자체가 그랬던 것처럼 개방형 표준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정작 가장 큰 가치는 프로토콜 자체가 아니라 그 위에 세워진 플랫폼과 서비스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다만 140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하는 연합체가 실제로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그리고 아직 출시 전이라 유동성이나 실제 채택 규모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은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 아직 남은 불확실성

오픈USD는 2026년 6월 말 기준 아직 출시 전 단계입니다. 어떤 블록체인에서 운영될지(솔라나가 유력하게 거론됨), 준비자산을 누가 보관·관리할지, 상환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등 핵심 세부사항이 아직 완전히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ARK 인베스트의 리서치 담당자는 500여개에 이르는 경쟁 관계의 기업들이 참여하는 연합체가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으며, 초기 유동성 부족과 주요 암호화폐와의 거래쌍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 본 내용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특정 암호화폐나 기업 주식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오픈USD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품으로, 실제 운영 방식과 시장 반응은 발표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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