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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은 끝났다" 트럼프의 한마디에 유가가 급등한 사흘

2026.07.10

이번 주 시장을 가장 크게 흔든 건 실적도, 금리 발표도 아니었습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휴전이 다시 깨지면서, 불과 사흘 만에 유가가 급등하고 반도체주가 출렁이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경제사전에서 다뤘던 '유가·달러·주가의 상관관계' 이론이 실제로 어떻게 시장에서 작동하는지, 이번 주 타임라인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타임라인 — 사흘간 무슨 일이 있었나

7월 7일(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상선 3척을 공격했고, 미국은 이란 내 80개 이상의 표적(지휘통제망, 해안 레이더, 대함미사일 시설 등)에 즉각 보복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WTI는 2.1% 오른 배럴당 71.87달러, 브렌트유는 1.9% 오른 75.5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AI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로 반도체주가 이미 큰 폭으로 하락하던 상황이라, 두 악재가 겹치며 다우지수는 577포인트(1.09%) 급락했습니다.

7월 8일(수)

트럼프 대통령이 NATO 정상회의에서 "휴전은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추가 공습까지 위협했습니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80달러를 터치하며 5.4% 급등한 78.19달러로 마감했고, WTI도 4.4% 오른 73.5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6월 초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이었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날 시장의 반응이 갈렸다는 점입니다 — S&P500과 다우는 하락했지만, 나스닥은 오히려 0.2% 상승 마감했습니다. 전날 급락했던 반도체 섹터에서 저가 매수와 숏커버링이 들어오면서, 지정학적 악재를 상쇄한 것입니다.

7월 9일(목)

호르무즈 해협에서 밤사이 추가 공격이 오갔음에도, 시장은 전면전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반도체주가 상승을 주도하며 나스닥은 1.3%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MH)는 2.5% 급등했습니다. 유가는 하락 전환했습니다. 유가 급등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고, '이번에도 전면전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학습된 기대가 다시 작동한 셈입니다.

왜 유가와 반도체가 '반대로' 움직였을까

📌 두 개의 서로 다른 악재가 겹친 한 주

경제사전에서 설명했듯, 지정학적 공급 충격으로 유가가 오르면 운송·제조업 원가 부담으로 주가에는 대체로 악재입니다. 그런데 이번 주는 여기에 완전히 별개의 이슈 — AI 인프라 투자가 과연 정당화될 수 있는가에 대한 밸류에이션 논쟁 — 가 동시에 터졌습니다. 반도체 섹터는 이 밸류에이션 우려로 화요일에 이미 급락한 상태였기 때문에, 수요일 지정학적 악재가 겹쳤을 때 오히려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가 반도체주에서 먼저 나타난 것입니다. 즉 이번 사례는 유가 상승 자체가 반도체에 호재였다기보다는, 두 가지 전혀 다른 이슈가 우연히 같은 주에 맞물리면서 만들어진 특수한 상황에 가깝습니다.

업종별 표정이 갈렸다

같은 사건에도 업종별 반응은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에너지 섹터(XLE)는 유가 상승의 직접 수혜로 강세를 보였고, 항공주(아메리칸항공 -4%, 유나이티드항공 -2.5%대)는 연료비 부담과 여행 수요 위축 우려로 하락했습니다. 금(金)은 오히려 20% 넘게 조정을 받았는데, 이는 1월 온스당 5,626달러까지 치솟았던 안전자산 프리미엄이 서서히 해소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시장이 '이번 갈등도 결국 전면전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학습된 기대를 갖게 되면서, 극단적인 공포에 기반한 자산 쏠림이 완화되고 있는 셈입니다.

📌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BNY의 시장 전략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물류 흐름이 분쟁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갈 가능성은 점점 옅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이번 주 유가 상승폭(사흘간 약 7~8%)은 4월 브렌트유가 배럴당 126달러까지 치솟았던 정점에 비하면 아직 크지 않은 수준입니다. 시장은 이번 사태를 '진지하게, 하지만 문자 그대로는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 본 내용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특정 종목이나 자산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지정학적 상황은 예고 없이 급변할 수 있으며,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 유가·달러·주가가 평소에 어떤 관계를 갖는지 궁금하신가요? 경제사전에서 원리부터 자세히 확인해 보세요.